협회소식
주얼리 디자이너⑥ / 박중향
기억의 고리 속 섬세한 마음을 흔들어..
일상과 예술, 그 경계를 허물다.
‘주얼리디자이너’는 (사)한국귀금속보석디자인협회가 왕성한 활동과 개성 있는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협회 디자이너를 추천하여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주얼리 디자이너와 주얼리 브랜드의 가치관, 아이덴티티, 트랜드와 마케팅 노하우, 디자인 이슈와 에피소드 등 다양한 화젯거리를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코너 진행은 유명신 홍보운영위원장(한국귀금속보석디자인협회 부회장)이 담당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지대한 관심과 열띤 호응 기다리겠습니다. 이번호에는 그 여섯 번째 주인공인 박중향 주얼리디자이너를 만나봅니다. <편집자 주>
그녀는 전남 나주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종이인형, 실뜨기, 책갈피 속 예쁜 꽃잎들과 함께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 기억의 연결고리들과 함께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은 어느 날 고향집 울타리를 바라보며, 저 울타리가 나를 가두어 놓았던 것인지 아니면 나를 보호해주는 것이었는지 생각해본다.
오랜 시간을 그 울타리 밖의 더 넓은 세상에 있었지만 보이지 않는 울타리는 그녀를 계속 지켜주었고, 그녀의 아이들 역시 울타리를 벗어나는 연습을 하고 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어떤 사람은 ‘사랑’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책임과 헌신’이라고 한다.
그녀에게 그 울타리의 의미는 ‘나를 자유롭게 하는 구속’이다. 구속과 보호가 없는 자유는 방종(放縱)이며 증가하는 엔트로피(entropy) 즉, 무질서이다. 박중향 디자이너 작품의 주 모티브는 ‘가족’이다. 특히나 그녀의 두 딸은 그녀가 다듬었던 보석들 중에 가장 소중하고 빛나며, 정체성의 표상 그 자체이다.
딸들의 성장과정을 작품화하는 것은 그녀와 그녀 어머니 성장과정의 재탄생으로서 새로운 자아발견의 기회가 된다. 훗날 그녀의 딸들이 성장하여 그들을 둘러싸고 있던 울타리가 그들을 구속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하는 것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박중향 디자이너는 가족의 의미를 ‘Fence’라 정의하고 캔버스에 다양한 종류의 Metal netting을 씌워 화면을 구성한다. 그녀의 작품은 언뜻 보기엔 액자작업으로 보이지만 그 안에 주얼리로 착용할 수 있는 오브제들이 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그녀의 딸들, 인형이나 또는 종이접기를 하던 유년시절의 기억들은 캔버스를 벗어나는 순간, 하나의 유닛(Unit)이 Earring과 Brooch가 되는가 하면, 여러 개의 Unit을 연결해 Bracelet이나 Necklace로 재탄생한다.
캔버스에 디스플레이할 때는 화면구성을 다양화하기 위해 주얼리의 뒷장식을 모두 자석으로 마무리한다. 금속조형디자인과 주얼리를 접목한 실험적인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박중향 디자이너는 작품의 주제를 선택하고 소재를 선정하고 전체적인 의미를 추구함에 있어, 인생과 존재의 예술적 해설자이자 상상력이 풍부한 철학자인 것 같다.
박중향(Park Joong Hyang) 프로필
- (현)홍익대학교 대학원 디자인공예학과 박사과정 재학 중(금속조형디자인 전공)
-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산업공예과 졸업(귀금속디자인 전공)
- n.b&P.J.H 금속조형연구소 대표
작품소장
2000. 7. Wayne State University Art Museum
개 인 전
2012. 8. 박중향 금속조형전 'Fence'
2000. 7. Promoting Korean Arts&Culture in America(3th Solo exhibition)
1997. 12. 박중향 금속공예전 '겨울이야기'
1997. 5. 하늘이미지를 형상화한 벽거울 조형연구
단 체 전
2012. 7. 청와대 사랑채 주얼리문화전
2012. 4. [KJDA]디자인협회전 (Coex)
2011. 11. 당신을 위한 작품 한 점 'Present'
2009. 4. Flower, Renaissance 展 '꽃, 예술로 다시 피다'
2001. 5. 제 3회 함평나비대축제 '제 7회 광주금속공예가회 정기 발표전'
2000. 5. Beyond Craft - 등
1997년부터 현재까지, 다수의 단체전 전시
수상 경력
1996. 6. 현대미술대전 특선(디자인 포장센터)
1997. 8. 무등 미술대전 입상
2011. 12. 국제귀금속장신구대전 입상 등
다수의 디자인전과 경진대회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