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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째 가업을 잇는 모녀 디자이너, ‘인써니’

  • 글쓴이 : KJDA
    조회수 : 654
    19-10-15 01:41  

3대째 가업을 잇는 모녀 디자이너, ‘인써니’

(사)한국귀금속보석디자인협회 회원 탐방(3)

등록일 : 2019.10.15

 


 

 

현대 트렌드 중심에는 ‘밀레니얼(Millennials)’ 세대가 있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어느 세대보다 자유분방하며 ‘나’를 중시하고 현재에 집중한다는 것. 여기 이런 밀레니얼 세대를 사로잡을 모녀 디자이너가 있다.

“(나에게 있어) 주얼리란 나만의 가치관이며 정체성입니다. 본인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하게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라 생각합니다.”

감성과 섬세함 그리고 시크함이 어우러진 프리미엄 주얼리 브랜드 ‘인써니(INSSONI)’의 조현숙 대표와 임인선 대표이다. 두 대표는 모녀사이이며 현재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어머니인 조현숙 대표의 원래 전공은 의상디자인이다. 굴지의 기업들과 거래할 만큼 안정적인 사업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러나 조현숙 대표는 결혼 후 시댁에서 하고 있는 주얼리에 굉장한 매력을 느꼈고 미련 없이 의상실을 정리했다.

이어 받은 가업의 핵심은 ‘필리그리(Filigree) 기법’. 금속 실을 이용해 정교한 장식을 만드는 굉장히 까다롭고 복잡한 기법이다.

전통공예 필리그리 기법을 이용한 주얼리는 28번의 공정을 거쳐 제품화 된다. 가업으로 이어져 오고 있는 전통공예 기법과 오랜 노하우를 통해 자체 개발된 전체 생산 공정은 철저한 기밀이다. 가족 이외 어느 직원도 공장 출입이 불가하며 기밀에 붙여진 몇 단계의 제작 공정을 거친 후 오픈하여 작업을 진행한다.

또한 원디자인 방식으로 같은 디자인의 주얼리를 제작하지 않고 홈페이지를 통한 디자인 노출도 하지 않고 있다. 100% 수작업이 필요한 주얼리였기에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주물작업을 선택하지 않았다.

사업 초기 조현숙 대표는 ‘인써니’가 아닌 ‘히라도’라는 브랜드로 부품 및 반제품(OEM/ ODM)을 유럽, 미국, 일본 등에 판매하는, 100% 국외시장만을 타깃으로 하는 디자인회사를 운영했다. 몇 번의 고비가 있었지만 사업은 승승장구. 그러나 이런 잘되던 사업에도 전환점이 찾아왔다.

 

20년 전 시장조사 차원으로 방문한 백화점 명품관에 made in France, made in Italy, made in USA 등의 상표로 ‘히라도’ 제품이 진열되어 있던 것. 약간의 가공을 거친 ‘히라도’ 제품 원산지는 엉뚱한 데 가 있었고 가격도 껑충 뛰어 있었다. 이 일을 계기로 1차·2차 산업인 부품 및 반제품 수출은 부가가치가 낮다는 걸 절실히 깨달은 조현숙 대표는 세계적으로 통하던 ‘히라도’라는 네임을 버리고 ‘인써니’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전환했다.

‘인써니’로 전환 후 2012년 조현숙 대표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생겼다. 바로 딸인 임인선 대표. 임인선 대표는 20살이 된 직후 대학생활을 하며 어머니 사업을 도왔다. 이제는 어엿한 ‘인써니’의 대표다.

“모녀 디자이너로 함께 활동하니 가업으로 이어져 오고 있는 전통기법과 ‘인써니’만의 기술력, 정보력을 누군가와 공유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가장 특별합니다. 다양한 연령층의 주얼리 디자인을 할 수 있다는 점 또한 특별하지요.”

실루엣, 색채 등 의상디자인을 통한 조현숙 대표의 감각, 밀레리얼 세대를 투영하고 있는 임인선 대표의 감성은 ‘인써니’ 디자인이 정체되지 않도록 한다. 이들은 창의성조차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고 있다.

기성품이 아닌 작품으로 주얼리를 바라본다는 조현숙 대표와 임인선 대표는 감성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예전에는 주얼리는 착용가능 여부로 나누었지만 이제는 불편을 감수하며 자신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지금 현대의 소비자는 이론적인 것만 적용한, 기교만 부린 주얼리가 아닌 감성을 지닌 작품을 소비한다.

 

/ 강민경 기자

https://www.diamonds.co.kr/home/newsBoard.php?mid=96&r=view&uid=217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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