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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김중식의 만남–박은숙 (사)한국귀금속보석디자인협회장] 브랜드 생존 위해서는 과거와 현재, 미래 트렌드 읽어야

  • 글쓴이 : KJDA
    조회수 : 2,215
    16-07-10 21:54  

[서양화가 김중식의 만남–박은숙 (사)한국귀금속보석디자인협회장] 브랜드 생존 위해서는 과거와 현재, 미래 트렌드 읽어야

             


 

 

“주얼리는 음성산업?” 보석을 재산 은닉의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일부 부유층의 잘못된 행태로 인해 주얼리 시장 전체가 매도되고 있다고 설명한 박은숙 (사)한국귀금속보석 디자인협회장은 “주얼리 산업이 예술을 넘어 생활 산업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고부가가치 미래 산업인 주얼리를 예술적 가치로 재조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위해 박은숙 회장을 만난 것은 5월16일 워커힐 W호텔 라운지. 박 회장의 럭셔리한 이미지와 고급호텔은 묘한 앙상블을 이뤘다.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주얼리는 기술과 예술적 감각을 바탕으로 고용과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 산업”이라며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귀금속 공예기술과 제조, 디자인, 연구 인력 등 주얼리 산업을 세계 일류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풍부한 인프라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리 주얼리가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불합리한 세제 규제 때문이라면서 “우리의 사업 환경을 속박하고 있는 세제 규제를 개선하고 불공정한 거래 관행을 개선해야 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며 주얼리 산업에 대한 규제 개선을 강조했다.

 

더불어 박은숙 회장이 더 바쁘게 움직이는 이유는 한국 주얼리 시장의 규모는 5조7000억으로 추정되는데 이 시장을 브랜드화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시장 투명성 제고 및 산재되어 있는 소규모 업체들 규모화로 관광상품화와 수출증진으로 일자리 창출사업을 추진하는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관계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아버지를 비롯해 많은 가족들이 다양한 디자인 관련 일을 해왔다. 집안 얘기를 하자면 아버지 얘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우리나라의 그래픽 디자이너라면, “아티스 레터링”을 사용안 한 디자이너가 없을 것이다. 1980년대 당시 레터링을 국산화 하고 한글로도 개발하여 디자이너와 디자이너를 꿈꾸는 학생은 모두 사용할 정도로 디자인계에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셨다. 덕분에 주얼리 분야를 좀 더 폭넓게 디자인할 수 있게 되었다.”

 

(사)한국귀금속보석디자인협회는 어떤 일을 하는 단체인지?

“(사)한국귀금속보석디자인협회는 산업자원부 출원 산업디자인 육성기관이다. 국제주얼리디자인 공모전을 통해 주얼리 디자인 개발과 창작 활동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일본, 태국 등 국제적 교류의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도모해 보석 디자인이 고부가가치가 창출되는 선진국형 문화 창조산업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주얼리 디자인 산업의 질적 향상 및 국내 귀금속 보석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보석 디자인에 관한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소공동 롯데호텔 디자인실에서 근무하면서 로비 라운지에서 커피를 마시던 중 크리스탈 샹들리에가 반짝이는 모습과 다이아몬드의 빛에 반해 일본으로 건너가 보석디자인을 공부하게 됐다. 일본 히꼬미즈노 주얼리에서 유학 후 한국으로 돌아와 1989년 ‘캐럿투’라는 주얼리전문 브랜드 회사를 설립했다. 국내 최초의 개인 주얼리 패션쇼를 개최하면서 한국의 전문 주얼리 디자이너 시대를 열었다.”

 


 

 

일본으로 유학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솔직히 미국과 일본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했었다. 일본으로 유학을 선택하게된 것은 외삼촌이 일본에 있었기 때문도 있지만 음식의 영향이 컸다. 식성이 까다로운 성격은 아니지만 고기냐 생선이냐, 빵이냐 밥이냐를 놓고 고민했을 때 생선과 밥을 선택해 일본행을 택했다. 여기에 이유를 하나 더 붙이자면 잘 먹어야 공부도 잘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단순한 이유였지만 탁월한 선택이었던 점은, 한국의 문화와 비슷한 일본의 선진 디자인을 공부한 덕분에, 유학 후 한국에서 좀 더 쉽게 자리잡을 수 있었다.”

 

모든 예술계통이 아주 열악한데 앞으로 지망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나 조언이 있다면?

“정말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열약하다고 생각한다. 주얼리를 하는 사람들도 겉은 화려할지 모르지만 속은 더 열약하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디자인은 종이와 캠퍼스, 물감만 있으면 되지만 보석 디자인은 값비싼 보석이 핵심 재료다. 여기에 각종 작업도구며 작업환경 역시 많은 돈이 들어가야 준비가 완료된다. 작품을 팔아도 다른 보석 재료를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남는 금액이 그리 크지도 않는다. 일부에서는 돈을 많이 버는 직업으로 알고 있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하지만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자기만의 작품을 만들기 원한다면 한번쯤 도전해 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보석시장은 유럽이 활발하지만 앞으로 한국보석디자인 관련 사업은 중국을 공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

“중국은 보석이 수출되기 어려운 국가다. 불합리한 한·중FTA로 수출은 어렵고 수입은 쉽다. 한국에서 중국으로 나가는 보석은 사치품으로 분류돼 20~30% 다른 품목보다 높은 관세가 붙는다. 세금이 높다보니 우수한 디자인의 보석이 있더라도 수출하는 것은 엄두도 못 낸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급 성장하는 중국의 내수 시장을 우리의 경쟁국인 일본이나 대만보다 한발 앞서 선점하여 우리 경제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중국 내 우리 이익 보호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며, 중국의 고관세 정책으로 인해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 유턴하면서 국내 일자리를 창출하고 China Risk도 감소시키고자 한다. 더불어, 북미·유럽·아시아를 연결하는 글로벌 FTA 네트워크를 완성하고, 동아시아 경제 통합 추진 과정에서 우리의 주도적 위상을 확보하고자 한다.”

 


 

 

이탈리아 보석수출이 2000년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감소 원인은 다양한 보석종류세공과 고품질의 개발을 하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인데 우리나라의 보석가공과 디자인 수준은 세계 어느 정도인지?

“보석 가공에 있어서 2000년 이전 한국은 우수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건비가 쌌기 때문에 보석 제조국으로 수출 호황을 누렸었다. 하지만 지금은 높아진 인건비로 인해 보석 제조국에서 밀려났다고 보면 된다. 아이러니한 것은 우수한 디자이너를 보유하고 있는 이탈리아는 값비싼 인건비에도 불구하고 보석 가공에 있어서 세계 최고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도 이탈리아처럼 주얼리 산업을 제대로 키우려면 제조국인 나라에서 벗어나 디자인이 우수한 국가로 발전시켜야 한다. 현재 회장직을 맡고 있는 (사)한국귀금속보석 디자인협회에서 15년째 주최하고 있는 국제 주얼리 디자인 공모전은, 이제 세계적인 공모전으로 자리매김해 국내 디자이너 뿐만아니라 32개국 해외 디자이너들도 매년 참여해 함께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공모전을 통해 국제 교류 활동과 더불어, 한국의 디자인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선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여러 장르에 화가들과 콜라보해서 성공한 사례가 많은데 앞으로 화가들과 콜라보할 계획이 있으신지?

“콜라보는 옛날부터 해왔던 분야다. 1996년 KBS 구정특집 나훈아 30년 ‘나훈아 100분쇼’를 준비 중인 나훈아 씨가 직접 보석과 콜라보를 하고 싶다고 해서 참여한게 국내에서는 첫 콜라보다. KBS역사 50년간 이슈가 되었던 내용으로만 만들어진 “다시 만나는 KBS 예능로드” 라는 프로그램에서 20년이 지난 지금에서도 이슈가 된 나훈아“비상” 주얼리 의상을 다시 볼 수 있다.

지금 현재는, 나전칠기 명인 김영준 명인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한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젊은 사람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현대적이고 모던하게 디자인한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얼리처럼 늘 소장하고 즐길 수 있는 가구를 만들고 싶다. 콜라보 작품으로 영국, 프랑스 등에서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또한, 대기업과 콜라보로 이미지합성 및 처리 기술 등을 활용한 주얼리 & 패션 디자인 융합 / IT기술을 접목한 기능성 주얼리 제품 개발(웨어러블) 등 주얼리 산업을 중심으로 브랜드, 디자인, 패션, 신소재 및 IT산업 등과 연계하여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을 유도하여, 우리 소비재를 고급화하여 수출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회장님이 대표로 계시는 ㈜시스템주얼리디자인연구소의 ‘캐럿투’는 어떤 브랜드인가?

“1989년 캐럿투(Carat Two)라는 주얼리디자인 전문업체를 창립하고 같은 해 국내 최초의 주얼리 패션쇼를 개최하면서 한국의 전문 주얼리 디자이너 시대의 개막을 알린 이후, 각종 국내외 주얼리 전시회를 약 100회 이상 참가·개최하여 대한민국 주얼리 디자인 위상제고와 국내업계 및 일반인에 대한 저변확대 및 활성화 유도에 앞장섰다.

2001년부터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신기술 개발연구센터인 ㈜시스템주얼리디자인연구소로 확장 법인 전환하여 국내외 시장에서의 제품경쟁력과 주얼리 소비가치 극대화·대중화를 도모하는 한편, 대학에서의 후진양성과 명실상부한 산관학 협력체제 구축을 통한 주얼리 디자인의 고부가가치 산업화 노력에 기여하고 있다.

‘캐럿투’는 한국을 대표하는 주얼리 디자이너 브랜드로써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총 15회 연속 우수산업디자인(GD)상을 수상한 브랜드다.

영국, 프랑스, 일본 등 국제적인 전시와 공중파 드라마 및 아나운서 장신구 제작을 통해 K-주얼리 디자인을 선도하는 준비된 글로벌 브랜드이기도 하다.

한편, ‘캐럿투’는 지난 9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2015 글로벌생활명품전’에서 글로벌생활명품 인증을 받았다. 이 인증은 모두 1389개 제품을 출품한 557개 기업 가운데 30개 기업에만 주어지는 것으로, 최종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작품 경향이 지금까지 몇 번의 변화가 있었고 대표적인 컬렉션 ‘핑키링’은 어떤 계기로 하게 됐나

“1990년 초반 역사적인 어느 날 샵의 고객으로부터 ‘핑키링’ 의뢰가 들어왔다.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며칠 밤낮을 고민해 작품을 완성했고 그 작품을 계기로 ‘핑키링’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 ‘핑키링’의 틀을 잡는 데만 꼬박 2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됐다. 이러한 노력이 헛되지 않게 현재 ‘핑키링’은 ‘캐럿투’의 대표적인 주얼리 컬렉션으로 인정받고 있다.”

 


 

 

‘핑키링’의 의미는 무엇이고 앞으로 또 다른 계획이 있다면

“‘핑키링’이란 일반적으로 새끼손가락에 착용하는 반지를 의미한다. 새끼손가락은 우리 ‘생의 변화’ 혹은 어떤 ‘새로운 기회’를 갖게 해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중지나 약지에 착용하는 반지에 대한 상식을 깨고 손의 블루오션인 새끼손가락에 주목하게 되면서 손가락 마디와 길이 등 인체구조를 연구하게 되었고 움직임이 많은 손가락을 위한 배려의 의도가 추가되면서 기존의 ‘o’자 형태의 링이 아닌 ‘D’자로 ‘핑키링’이 탄생하게 됐다. ‘보석’과 ‘디자인’의 아름다움과 중요성을 더욱 배가 시켜주는 인체 미학적 디자인 정신은 지금까지도 ‘캐럿투’의 디자인 철학 중심 한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다.”

 

현 주얼리 산업의 현주소와 이에 대해 정부에게 바라고 싶은 점이 있다면

“2016 한국 주얼리 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세계 주얼리 시장은 미국과 중국이 1, 2위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규모는 전년대비 1.7% 증가한 2097억 달러(한화 약 243.1조원)로 추정했다.

반면 한국의 주얼리 시장은 전년대비 2.2% 감소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 개별소비세 완화는 장기화되고 있는 소비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세수 부족을 무릅쓰고 정부가 택한 조치다. 특히 귀금속, 보석 품목의 경우 개별소비세 개정을 통한 부가세 증대를 기대하는 측면이 있다. 그리고 부가세 증대를 위해서는 구매촉진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지만 현재로써는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오히려 세금 수입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개별소비세액 감소를 부가세 증대로 연결하는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과세기준을 상향하는 동시에 판매 단계별 과세제도를 폐지해 보석, 귀금속 산업 양성화에 따른 세수 증대 효과뿐만 아니라 주얼리 산업의 활성화와 양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할 것이다.”

 


 

 

끝으로 후배 디자이너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일본에서 보석디자인을 전공했지만…한국에서 실용적인 시스템주얼리 디자인을 개발 완성하며 이를 논문으로 정리하여 보석 공학박사를 취득하였다. “대한민국 디자인대상 공로부문 산업포장“이라는 훈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이러한 시도는 보석을 단지 사치품이나 예술로만 바라보는것이 아니라 학문적 연구와 산업적 연구가 함께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우리의 후배들이 다양한 보석과 재료를 가지고 그들의 창의성을 표출하고 트렌드를 리드하며 주얼리를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날을 희망한다. 또한, 개인이 아닌 협회에 가입하여 함께 힘을 모아 전시 및 공모전, 국제교류와 프로젝트 등 다양한 분야와의 콜라보에서 주얼리 산업의 발전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는 점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회에 진출한 후배 주얼리 디자이너들이 실무 환경에서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은 데 디자인을 수단으로만 보지 말고 여유 있는 마음으로 일을 즐기기 바란다. 또한 브랜드와 디자이너가 계속 살아남기 위해서는 과거와 현재, 미래의 트렌드를 읽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세계의 트렌드를 이끌어나갈 브랜드가 후배 디자이너 분들에 의해 탄생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박은숙 (사)한국귀금속보석디자인협회장

공학박사 Ph.D / ㈜시스템주얼리 디자인연구소 대표이사 / 캐럿투 대표

(사)한국귀금속보석디자인협회 회장

한국디자인진흥원 비상임이사

(사)산업엔터테인먼트융합경영학회 이사

(재)한국귀금속보석단체장협의회 부회장

2000~2015 “우수산업디자인(GD)상품”선정 (총 15회, 진흥원장상)

2015. 09 “글로벌생활명품”선정_선정증 수상(산업통상자원부)

2010. 12 “제12회 대한민국 디자인대상” 디자인공로부문 대한민국 산업포장훈장 수훈

현재~ 영국/프랑스/미국뉴욕/홍콩/일본/한국/KJDA협회전 등 100여건 전시 및 작품전시

현재~ SBS, KBS, MBC 드라마 및 아나운서 장신구 제작

2012~2013 청와대 사랑채 주얼리 문화展 작품전시

2010 G20 First Lady를 위한 Formal Style Gala (이탈리아 영부인을 위한 주얼리) 작품전시

2003,2005 서울 세계베스트 디자인전 작품전시(산업통상자원부)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6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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